체하다 채하다
발음이 유사해 헷갈리기 쉬운 '체하다' vs '채하다' 표현은 실생활에서도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올바른 한글 맞춤법 표현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비슷하다고 떠오르는 대로 단어를 썼다가는 글의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거나, 글의 흐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문장이 되기 십상인데, '채'와 '체'의 쓰임 또한 주의 깊게 써야 할 표현들입니다.
체하다 vs 채하다 뜻/활용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아 배가 답답하고 불쾌한 느낌을 받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은 '채하다'가 아닌 '체하다'를 써야 합니다.(체하다≒얹히다)
'체하다'는 이외에도 '아는 체하다가 망신만 당했다.'처럼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를 거짓으로 그럴듯하게 꾸밈을 나타내는 말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잘난 체하다)
'채하다'라는 표현은 사실 없습니다. '채'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란 뜻의 의존명사 혹은 '어떤 상태나 동작이 다 되거나 이루어졌다고 할 만한 정도에 아직 이르지 못한 상태'를 이르는 부사로 주로 활용됩니다.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갔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에서 '채'는 모두 의존명사로 사용된 경우 입니다.
'영문도 모른 체'는 '영문도 모른 채'로, '모른 채 말고'는 '모른 체 말고'로 써야 올바른 한글 맞춤법 표현이며, 의미가 제대로 전달됩니다.
'영문도 모른 채'는 일이 돌아가는 형편을 모르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므로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란 뜻의 의존명사 '채'가 와야 합니다.
반면 '모른 채 말고'의 경우는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듯 행동한다는 의미이므로,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을 의미하는 의존명사 '체'를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척'도 같은 뜻의 의존명사)
'채'와 '체'의 쓰임이 헷갈릴 때는 '체'와 '척'이 같은 의미란 것만 기억하면 보다 손쉽게 구별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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